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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하기 딱 좋은 그림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사진이다. 작가 스스로 '디지털 데칼코마니' 방식으로 제작했다는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묘한 착각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여체의 은밀한 부분이 분명해 보이는 데, 그것을 대놓고 말할 수 없으니 그저 속앓이만 할 뿐이다.

 

 

이 고민거리를 안긴 사람은 사진작가 김종현이다. 김 작가는 앞서 기자였다. 출장도 같이 갔다올 때 본 그는 참 열정적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가 사표를 던지고 전업 작가로 나서 벌인 일이 관객의 상상을 자극하는 이런 사진들이고, 그 작품을 모아 벌써 세번째 작품전을 한다니 기특하기도 하다. 작가의 사진 개인전 ‘모먼트 드로윙03’이 2월 2~12일까지 충무로 갤러리 브레송(02-2269-2623)에 열린다.

이런 말을 같이 있는 자리에서 하면 우릴 보는 사람들에게 욕 먹기 딱 좋다. 그는 돋보이는 노안(동안의 반대)의 소유자로 얼굴만큼 농익은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인다.

 

 

김 작가는 “‘모먼트 드로윙(Moment Drawing)’ 시리즈는 무형의 대상을 일정하게 형식화한 것”이라며, 그 피사체는 연기로 만든 것이라 설명했다. 김 작가는 “연기는 무수히 많은 입자가 시간과 함께 연속적으로 위치를 이동하는 불특정한 흐름이다. 그 흐름은 순간적으로 하나의 형체를 만들고 이내 사라져 버린다”며 그 ‘모먼트’를 잡아 ‘드로윙’을 완성한 것임을 밝혔다. 열라 어려운 말로 설명을 하지만, 그 요지는 연기의 찰나를 잡아 우리 상상의 느글거림에 궤를 맞췄다는 말이다.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김 작가는 밀폐된 관 속에 연기를 채운 후, 그렇게 막아 놓았던 구멍을 개방하면서 연기가 새 나오는 순간에 생기는 형체를 사진으로 잡아냈다. 바로 무형의 연기가 사라지기 전 유형의 한 순간을 촬영 한 것이 바로 ‘모먼트 드로윙’이다. 이렇게 촬영된 이미지는 무한 상상을 가능케 하며 전혀 다른 새로움을 전달한다. 바로 이 그림을 보는 순간 느껴지는 바로 그것이 개인적으로 새롭게 창조된 이미지다.

 

 

이 작업을 하기 위해 도구를 고안했으니 그 역시 머리를 '쓰담쓰담' 해 줄 일이며, 엉덩이 '톡톡'치며 응원할 일이다.

김 작가는 “사진은 개개인의 감정상태와 욕망에 따라 무수히 다르게 해석되어진다”며 “스스로 보고 싶은대로 보고, 듣고 싶은대로 듣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가 빚어낸 주관적 착각의 성격을 갖고 있다.  ‘모먼트 드로윙’ 시리즈는 이러한 인간의 주관적 착각에 착안하여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대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여체의 은밀한 곳을 떠올린다. 각각의 작품 제목이 ‘피메일(female)인 것도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작가는 이 영상을 반쪽만 찍어, ‘디지털 데칼코마니’ 방식으로 합성해 냈다.

 

 

김 작가는 “‘모먼트 드로잉3’에는 보는이들의 착각을 유도하기 위한 두가지 요소가 있다”며 “첫번째는 작품의 제목이고, 두번째는 데칼코마니 기법의 사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먼트 드로윙’은 회화가 아니다. 사진의 고유한 정수를 지키고 있다”며 “사진은 실존적으로 결코 더 이상 재현될 수 없는 것을 기계적으로 재생하는 것이다. 사진이 무한이 재현하는 것은 단 한번만 일어난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어려운 설명은 그가 창조한 사진을 보면 혀를 내두를 상황으로 만든다. 고것 참... 요상한 그림이다. 아니 사진이다.

Posted by 뒤따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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