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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기는 늙었나 보다. '라디오스타' 한방에 이본, 김예분, 최할리 등 신세대들은 잘 모르는 여자 연예인 이름이 한꺼번에 검색어를 장식했다. 이들은 1990년대 스타라고 하고, 이들에 대한 관심을 복고 열풍이라고 한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이들은 내가 1990년 초 기자를 할 당시 모두 내 취재원이었다. 내가 그만큼 늙었고, 내가 복고 세대이기 때문에 그들을 기억하는 듯 하다.

그 당시 취재 파일을 열어봤다. 당시 일부 기사를 스크랩해 놓은 것인데, 기분이 이상하다.

이 중 최고의 스타는 스스로 말한 것처럼 이본이 최고 스타였다. 당시 그녀를 한번 정도 인터뷰했던 기억이 난다. 그는 KBS-2FM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를 진행했다. 그 이후로도 꽤 오랫동안 그 자리에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녀는 당시 최고의 아이돌이었다. 하지만 아이돌이란 이름은 나중 일이고, 그 때는 '신세대 스타'로 불렸다.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한 스타는 류시원, 김원중, 박소현 등으로 기억한다. 이들은 KBS2-TV '창공'에서 연기도 같이했다. 그런데 드라마는 기대와 달리 망했다.

사실 그때나 지금이나 적지 않은 아이돌 스타는 그 이름에 의지해 연기를 펼쳤다. 한마디로 '발연기'에 시청자들이 등을 돌린 것이다.

그때 기사를 들춰보니, 이본이 자신의 몸매를 '33-24-34'라고 고백했다. 별명은 '까만 콩'이었다. 정말 피부색이 까만 콩 같았다. 콩이란 이름은 키가 작았기 때문인데, 고 3때 11cm가 컸다는 기사도 있었다. 당시 그녀가 말한 키는 168cm로 현재 네이버 인물 검색과 같다.

그녀는 '라디오스타'에서 김예분과 최할리를 한꺼번에 '디스'했다. 그런데 '디스'라기보다 사실이었다. 김예분은 당시 라이징 스타였고, 최할리는 케이블을 중심으로 방송 진행이라는 자신만의 영역을 갖춘 전문 VJ였다.

김예분은 당시 비전문MC로 여자 연예인 중 최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가요순위 프로그램도 진행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최할리는 전문 VJ로 6~7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다 당대의 스타임에 틀림없다. 그 중 기자와 친분이 돈독했던 사람은 최할리였다. 고맙게도 그녀가 회사로 꽃을 보내줬던 기억이 난다. 내가 훌륭해서가 아니었다. 그 때 막내 기자급이라 내 출입처는 라디오와 케이블TV이었다. 선배들이 하기엔 각 빠지는 출입처다. 그래서 내가 한꺼번에 담당을 했다.

그런 이유로 이들과 자주 인터뷰를 했고, 그 친분이 산화공덕의 잊지 못할 기억을 갖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 이들과의 교분은 더이상 없었다. 그들이 날 기억할 지도 미지수다. 나도 추억하는 이들의 동반자가 됐다는 데 마음이 아려오기도 한다. 타임캡술을 열지 않더라도, 그들과의 교분이 눈 앞에 선하다. 사람은 이렇게 늙어가나 보다.

그들에게 고하고픈 말... 다시 이름을 들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한 시대를 같이 해줘서 고맙습니다. 

Posted by 뒤따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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